아침의 향기 ^^^^ 아침의 향기 / 이해인 아침마다 소나무 향기에 잠이 깨고 문을 열고 기도 합니다 오늘 하루도 솔잎처럼 예리한 지혜와 푸른 향기로 나의 사랑이 변함없기를 찬물에 세수하다 말고 비누 향기 속에 풀리는 나의 아침에게 인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온유하게 녹아서 누군가에게 향기를.. 시인·이해인 2012.01.27
새 &&&&& 새 - 이 해인 아침마다 나를 깨우는 부지런한 새들 가끔은 편지 대신 이슬 묻은 깃털 한 개 나의 창가에 두고 가는 새들 단순함, 투명함, 간결함으로 나의 삶을 떠받쳐준 고마운 새들 새는 늘 떠날 준비를 하고 나는 늘 남아서 다시 사랑을 시작하고… 시인·이해인 2012.01.26
아침의 향기 *** 아침의 향기 / 이해인 아침마다 소나무 향기에 잠이 깨고 창문을 열고 기도 합니다 오늘 하루도 솔잎처럼 예리한 지혜와 푸른 향기로 나의 사랑이 변함없기를 찬물에 세수하다 말고 비누 향기 속에 풀리는 나의 아침에게 인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온유하게 녹아서 누군가에게 향기.. 시인·이해인 2012.01.25
사랑의 말은 *** 사랑의 말은 - 이 해인 진정 자유로운 사람은 마음을 넓혀 가는 사랑 안에서 남을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과 언짢은 일로 서먹한 사이가 되어 누구도 선뜻 다가가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 때 먼저 용기를 내어 지난 일을 잊고 마주 웃을 수 있다면 그가 곧 승리자이고, 둘.. 시인·이해인 2012.01.25
눈 꽃 아가2 눈꽃아가2 / 이해인 평생을 오들오들 떨기만 해서 가여웠던 해묵은 그리움도 포근히 눈밭에 눕혀놓고 하늘을 보고 싶네 어느 날 내가 지상의 모든 것과 작별하는 날도 눈이 내리면 좋으리 하얀 눈 속에 길게 누워 오래도록 사랑했던 신과 이웃을 위해 이기심의 짠맛은 다 빠진 맑.. 시인·이해인 2012.01.25
새해 첫날의 엽서 ** 새해 첫날의 엽서 /이해인 새 달력에 찍혀 있는 새로운 날자들이 일제히 웃으며 뛰어와 하얗게 꽃으로 피는 새해 첫날 묵은 달력을 떼어내는 나의 손이 새삼 부끄러운 것은 어제의 시간 들을 제대로 쓰지 못한 나의 게으름과 어리석음 때문이네 나의 주변 정리는 아직도 미흡하고 .. 시인·이해인 2012.01.03
한해의 기도 한 해의 기도/이해인 1월에는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하소서 그동안 쌓인 추한 마음 모두 덮어 버리고 이제는 하얀 눈처럼 깨끗하게 하소서. 2월에는 내 마음에 꿈이 싹트게 하소서 하얀 백지에 내 아름다운 꿈이 또렷이 그려지게 하소서. 3월에는 내 마음에 믿음이 찾아오게 하소서 .. 시인·이해인 2011.12.31
한 해를 돌아보는 길 위에서*** 한 해를 돌아보는 길 위에서 우리가 가장 믿어야 할 이들의 무책임과 불성실과 끝없는 욕심으로 집이 무너지고 마음마저 부너져 슬펐던 한 해 희망을 키우지 못 해 더욱 괴로웠던 한 해였습니다 마지막 잎새 한 장 달려 있는 창 밖의 겨울나무를 바라보듯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 시인·이해인 2011.12.31
꿈 일기*** 꿈일기 / 이해인 나는 가끔 꿈길에서 어린 소녀가 된다 낯설면서도 낯익은 또 하나의 나를 본다 엄마가 지어준 노란 원피스를 입고 나비처럼 춤을 추거나 엄마가 수 놓아준 푸른 헝겁 가방에 책과 공책을 잔뜩 넣고 학교 길을 걸으며 지각할까 마음 조이는 콩새 가슴의 학생이 된.. 시인·이해인 2011.12.27
바람에게 바람에게 - 이 해인 몸이 아프고 마음이 우울한날 너는 나의 어여쁜 위안이다. 바람이여 창문을 열면 언제라고 들어와 무더기로 쏟아내는 네 초록빛 웃음에 취해 나도 바람이 될까 근심 속에 저무는 무거운 하루일지라도 자꾸 가라앉지 않도록 나를 일으켜다오 나무들이 많이 사.. 시인·이해인 2011.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