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벌말사람
내고향 강촌 양촌사람 수수밭 소근거림에 아침 열고 참새 날개짓에 굴뚝연기 날리는 곳, 어미소 거친 숨소리와 마차바퀴 삐거덕 소리에 노을지는 해 바쁘고, 땅콩 낱가리 하나 둘 둘러짐에 휘청이는 허리 아랑곳 없이 기쁘다. 곱게 밟히는 모랫벌 가로질러 땀에 젖은 온몸 강물에 씻어 시원하고, 썰겅이는 보리밥에 풋고추와 고추장 반찬이 시장기 서둘러 재우던 내고향 강촌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