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벌말사람

[스크랩] 친구야 이젠

구염둥이 2012. 7. 27. 15:46

친구야 이젠
                        양촌사람 
희뿌연 안개비
산허리 돌아 강으로 흐르는
고향의 강변둑
그곳에 세월을 불렀다.
마음 밭 깊숙이
시간들이 지나간 흔적들은
너 나 안 가리고
거스를 수 없어 파인 채,
너털웃음 뒤안길
체념에 익숙해진 가슴들이
작은 바람에
이파리 되어 흔들린다.
친구야 이젠
살포시 내려앉는 이슬 위로
그를 벗삼아 
고단했던 길 천천히 걸어가자.                          
출처 : 양촌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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