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벌말사람

텃밭 그리움

구염둥이 2013. 3. 18. 09:45

 텃밭 그리움   
                   벌말 사람 
봉당에서 까치발로 서면
길 건너
텃밭의 나물들이 부르는 고향.
꽃다지, 황새, 냉이와
쌉싸롬한 
씀바귀가 나들이에 나서고,
콩깍지 긁어모아
아궁이에 넣어
삶은 보리 뜸 들일 때,
흙먼지 날리며 달려온
아지랑이
한 끼 때우자며 끼어 앉는 곳.
봄날의 햇살
세월을 가로질러 뿌렸어도
텃밭은 늘 그 자리다.
나물들도,
고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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