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설화박현희

나를 슬프게 하지마세요 &&

구염둥이 2012. 1. 6. 10:29

 

                                

 

 

 

나를 슬프게 하지 마세요 / 雪花 박현희

당신 없이는 단 하루도

살아야 할 아무런 의미가 없는데

왜 날 버리고 떠나려 하시나요.

한순간 피었다 지고 마는 꽃잎처럼

그리 쉽게 지는 것이

우리 사랑이라 여겼나요.

 

꼭 함께하는 사랑만이

행복한 사랑은 분명코 아닐 겁니다.

비록 얼굴을 볼 수도

만지고 느낄 수는 없어도

당신은 내 삶을 환히 밝히는

별빛과도 같은 사람이란 걸

정녕 모르시겠나요.

곁에 있어달라 애원하지 않을게요.

그냥 지금 이대로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이만큼의 거리에서

변함없이 날 지켜봐 줄래요.

당신 없는 삶은

빛을 잃은 캄캄한 어둠처럼

살아야 할 아무런 삶의 희망도

의미도 내겐 없으니까요.

그러니 꽃잎 떨어지듯

어설픈 이별의 말로

다시는 나를 슬프게 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