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벌말사람

하루해가 가면 &&

구염둥이 2012. 1. 26. 11:45
 
하루해가 가면 
                   양촌사람 
겨울 산마루 노을짐은
하루의 끄트머리에 걸터앉은
공허한 추억의 나들이.
깊게 패인 삶의 흔적
은빛 바람에 실어 배웅할 때
고요의 숲에 그리움 일고,
놓을 수 없는 애잔함
주름진 휘장에 담아 보내니
텅빈 가슴 빗장 여누나.
세월의 잔재 켜켜이
달그림자에 스며든 시간들은
소리없이 늪에 앉으며,
사그라지는 어둠속
서성이는 기억의 부스러기들
솔잎품에 고이 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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