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지칠 때 삶에 지칠 때 양촌사람 징검다리 개울 후줄그레진 등짝의 봇짐내려 어지러운 물살에 비친 나를 들여다본다. 흘러내린 땀에 바짓가랑이 음습하는 한숨들 돌맹이 한 켠에 꺼내 고된 몸 달래지만, 어스름한 먼 길 건너야 할 여정 까마득하니 에둘러 아쉬움 밟고 무거운 길 가련다. 찢어지는 .. 시인·벌말사람 2012.03.08
얼만큼 더 지나야 @@ 얼만큼 더 지나야 / 양촌사람 이제까지 참 많은 시간 흘렀네. 계절이 몇 번 돌아오고 연두빛 새싹이 눈앞이건만, 목련나무, 꼭대기에서 팔 벌려 손 잡고 기뻐하는 것처럼 그대 정말 만나고 싶었는데, 안타까이 철길처럼 달려야하는 모진 평행의 줄달음인가 볼 수 없음에 가슴 메이고, 시간.. 시인·벌말사람 2012.03.07
그리움의 빗물*** 그리움의 빗물 양촌사람 나의, 차가운 볼 위에 스치는 그대의 모습. 지금, 내리는 빗물에 아픈추억 씻겨내고, 아련한, 보고픔의 흔적들 모두 모아 던지지만, 깊은, 가슴속 그리움은 파란멍울 머금은 채 언제, 시린가슴 재울지 발걸음이 예제에 놓인다. 시인·벌말사람 2012.03.05
겨울아 미안해 겨울아 미안해 양촌사람 찬바람 몰아치고 세상이 꽁꽁 얼었을 때 널 무척 미워했었어. 수도꼭지 얼어붙고 눈 녹은 흙탕물이 튈 때도 널 아주 싫어했었고, 아물지 못할 상처 시린가슴 쥐어 짜면서 따스함 갈망했는데, 파고드는 한기도 속내 감춰진 사랑임에 허튼마음 탓하며, 움츠린 모습.. 시인·벌말사람 2012.03.01
봄을 위한 춤사위 봄을 위한 춤사위 / 양촌사람발가벗겨가슴까지 얼어버린 날들끝없이 긴 삭풍에사지마저 떨리고,소리없이토해내는 한숨의 입김차디찬 소망되어파묻혀진 나날.연두빛 꿈따사로운 햇살 한 술에오랏줄 풀린 길손 봄 보따리 풀어,얼어버린시린가슴에 향기 담아목마름을 던지니바람이 선선하고.언덕너머가물거리며 날아오는그리운 님 마중에춤사위가 절로 나누나. A:link { text-decoration: none; } A:visited { text-decoration: none; } A:active { text-decoration: none; } A.. 시인·벌말사람 2012.03.01
봄이 오는 언덕 봄이 오는 언덕 양촌사람 깎지 푼 봄 언덕 내리 굴린 겨울이 울타리 구석에 처박힌 날, 돌맹이 맛물린 양지쪽 꿈틀거림이 무거운 흙두덩이 밀어내고 말라 쪼그라든 호박넝쿨 잎새뒤로 연두빛 눈망울 가득한 곳, 외양간 흔드는 어미소 기지개에 봄이 다다랐다 환호하더라. 시인·벌말사람 2012.02.23
끝없는 기다림 *** 끝없는 기다림/ 양촌사람 나는 늘, 두 손 모아 그대 기다리는데 왜 안 오나요? 난 오늘, 가슴 열어 그대 반기려는데 왜 소식 없나요? 기우는 서녘 하늘 하염없이 쳐다보며 그대 기다리다, 날으는 저 새들에 그대 소식 물으려 날개짓 해봅니다. 시인·벌말사람 2012.02.23
여정 &&& 여정 양촌사람 햇너울 벗삼아 인생 둘러메고 바람결에 들른 고갯마루턱, 산새 보금자리 따스한 품 찾고 포근한 깃털에 몸을 누인 곳, 발길 머문자리 터벅인 여정끝에 긴 그림자 곁에 드리우고, 가녀린 한 줄기 고달픔 사라져 슬며시 노을이 일렁일 때, 다가오는 어둠 내쉬는 고단.. 시인·벌말사람 2012.02.23
오늘은 사랑 *** 오늘은 사랑 양촌사람 어떤 날은 그대가 보고파 핑크빛 노을 보며 한숨 짓고 있지요. 어떤 날은 그대에게 가고파 저 멀리 새를 보며 날고 싶었고요. 오늘은 그대와 걷고파 지나는 바람에게 데려달라 했어요. 그대에게 가 두 손 꼭 잡고 오솔길 걸으며 사랑 속삭이려고요. 시인·벌말사람 2012.02.19
봄 향기 솔솔 *** 봄 향기 솔솔 양촌사람 강 언저리 쌀쌀한 바람 탄 갯버들의 오랜만 나들이에, 햇살 받은 보드라운 땅속 새싹들이 고운 손 내밀고, 겨우내 잔 연두빛 편지들 꽃비 맞아 입맞춤 하는 사이, 울타리 뒤 아이들 외침에 봄의 향기 슬며시 내려 앉더라. 시인·벌말사람 2012.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