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설렘 오월의 설렘 양촌사람 긴 기다림 끝 바람에 실려온 향기 따라 잔잔히 피어나는 장미 가득한 오후. 마른 풀잎 사이 연둣빛 한 아름 그리움을 일렁이는 물결로 닫았던 빗장 열고, 맑은 실개천 물 너울거리는 바람 날갯짓에 가슴을 꺼내 들어 은빛 날개 단다. 사랑 담은 보따리 고운 향기 한 .. 시인·벌말사람 2012.05.24
병상의 친구에게 *** 병상의 친구에게 양촌사람 토라진 속내 오래품어 뭘 할 건가 어째 그리 옹고집 부리나. 너나 없이 흐르는 세월 못 잡고 고랑 깊게 파여만 가는데, 뒤틀린 심사 무슨 복이 된다고 가슴에 또아리쳐 키우는가. 몇 백을 산들 흉허물 아우르며 비워 사는 몇십 년에 비할까. 아무 것 없을 영면 뒤.. 시인·벌말사람 2012.05.18
다시 열리는 사랑 ** 다시 열리는 사랑 양촌사람 늘 곁에 머물러 두근거림이 무관심으로 설렘이 편안함 되고 다정한 속삭임 자잘한 투정으로 변질돼 그 사랑 어디에 갔나 바람에 실려온 아카시아 향기 보따리 속 상큼한 편지 한 장 부서진 세월에 허물어진 가슴 보듬어줄 잔정 그리웠다네 헤집고 들어와 다시.. 시인·벌말사람 2012.05.18
스승의 날 스승의 날 양촌사람 주말의 은사님 뵙자는 날에 짬을 내기가 좀 그랬나? 주말의 어느 음식점에 모인 조촐한 모임의 얼굴들은 참 반가웠다. 차에서 내리시는 예전의 군기반장 선생님은 찌렁한 호령을 세월에 버무려 뒤안길로 보내셨나 보다. 불같은 성격의 목소리는 옆에서도 알아듣기 어.. 시인·벌말사람 2012.05.18
정말 가시나요 정말 가시나요? 양촌사람 처연한 눈빛으로 연두색 그리움 품고 가슴속 간절함 닳도록 빌고 빌던 날들. 가느다란 심장은 파고든 차가움 털며 그대와의 만남 오매불망 그려왔는데, 잠시의 머무름이 원래 그리 짧은 것인지... 살며시 돋아난 내 안의 원망 못 들은체, 부풀려진 설렘 애써 외면.. 시인·벌말사람 2012.05.11
사랑에 흔적 사랑의 흔적 양촌사람 이 밤, 흐릿해진 별빛 따라 그리움의 노를 저어 그대 찾아 가네. 외로이 가슴 한쪽에 자리한 잘린 오월의 발자국 어지러이 남지만, 사라진 기억의 퍼즐 조각들 흘러가는 구름에 맞춰 길을 나선다. 저 멀리 아스라이 떠오르는 향기로운 사랑의 흔적 그대를 찾아서... 시인·벌말사람 2012.05.09
사랑 하나봐 사랑하나 봐 / 양촌사람 금방 만나고 돌아섰는데 또 보고 싶어지는 이 마음은 왜일까? 금방 목소리 듣고왔는데 또 듣고 싶어지는 내 마음은 왜일까? 해가 서산으로 기울어도 어스름 밤이 와도 그대생각 뿐이요, 아침의 맑은 이슬 거울속 그대 얼굴 비치매 설렘만 가득하네. 내 머리와 가슴.. 시인·벌말사람 2012.05.04
그리움이 쌓이면 그리움이 쌓이면 양촌사람 꿈속에서 네 모습 보고난 후 그리움 하나 쌓이네. 눈 뜨니 네 모습 어른거려 그리움 둘 얹어지고, 바람에 너의 향기 날아와 그리움 또 쌓여간다. 이 그리움 얼마나 쌓아야 네 모습 볼 수 있을까? 시인·벌말사람 2012.05.03
푸른 벌판으로 푸른 벌판으로 양촌사람 넓디넓은 초원 언저리 들풀 향기 머문 곳 양떼 무리지어 들판을 노닐고, 고사리 손가락 중지에 낀 하얀 풀꽃 가락지엔 싱그러운 봄날의 오후가 머문다. 소 풀 뜯기는 놈 한가로운 하모니카 선율따라 오후의 햇살 따스하게 하품하고, 벌나비의 어지러운 무리들 밝.. 시인·벌말사람 2012.05.01
아름다운 인연 아름다운 인연 양촌사람 단풍이 익을 때 서리를 이긴 국화와 함께 홀연히 나타난 사람. 연보라 라일락 뜨락에 가득피는 봄이되면 꽃이 좋아 쓰러지는, 흰 이를 드러내 호탕하게 웃음 지어보지만 마음은 참 여린 사람. 넘치는 배려로 늘 고마움을 느끼게 하고는 무슨 일인데 그러냔 듯, 백.. 시인·벌말사람 2012.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