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이 필 때마다 목련이 필 때마다 양촌사람 멀리 간 님 오나 싶어 햇살 피기전 목 놓아 기다리는가? 마음 남기지도 않고 훌쩍 떠나버린 그리운 님 오실리 없건만... 저 멀리 마을어귀 힘없이 살펴보다 고개 떨군 채 한숨 내뱉고, 행여 한 눈 파는 새 지나갈까 봐 두 눈 치켜뜨고 살피지만, 바람타고 갔는가?.. 시인·벌말사람 2012.03.29
비가 그치면 비가 그치면 양촌사람 어두운 하늘 한 언저리 살짝열며 쏟아내는 햇살들이 싱그럽고 동구밖 길옆 개나리 기웃거림에 지나는 길손 반가워 악수한다. 암초록 솔잎 겨우내 떨던 가슴열어 연녹의 여린자식 선보이고, 어깨 움츠려 삭풍을 견딘 은행나무 둥근 모자 벗어 환호함에 닫아둔 창고 .. 시인·벌말사람 2012.03.26
[스크랩] 저녁 노을 저녁 노을 / 양촌사람 일상에 시달려 구부린 등허리 부여잡고, 흔적 지워버린 어스름한 길 언저리 앉아 산등성이 걸친 숨죽인 바람소리 들으매 실개천 갯버들 속살거림 모아 노래하고 징검다리 아래 고요한 물살 날 부르네. 노을지는 하루 별빛하나 가슴에 가득하다. 시인·벌말사람 2012.03.23
빗속 외로움 빗속 외로움 양촌사람 터벅 터벅 외진 뒷골목 진창길 걸어간다. 주룩 주룩 텅 빈 가슴속 빗줄기 후려치고, 마음 놓쳐 휘몰아치는 바람에 한기 가득. 사라질까 붙잡은 그대 그림자 흔적없고, 시선 놓친 희뿌연 안개 속에서 날 부른다. 시인·벌말사람 2012.03.23
훈풍**** 훈풍 /양촌사람 모진 바람 빗장걸어 잠근채 안으로 삭힌 세월 얼마일까? 보다듬어 부드러운 눈빛과 따스한 미소로 치장하고는 햇살 가득 호수에 살랑일 때 설렘 안고 나들이 나선다. 두 손 벌려 반가이 맞이하는 갯버들 벗하니 즐거움 넘치고, 오랜 시간 웅크렸던 마음들 불어오는 훈풍에.. 시인·벌말사람 2012.03.19
친구야*** ♥ 친구야 ♥ / 양촌사람길었던 시간들어디다 못 숨겼는지패인 고랑 이마에 펼쳐지도록소식없는 친구야.널부른 마당이 자치기 하기에 좁았나마당 너머 배추밭 속으로 뛰어망가뜨려 혼나고,방패연 날리다얼레 놓쳐 울며불며바지가 벗겨져도 아랑곳 없이달려가 잡던 친구,책가방 가득히만화책만 빼곡한데공부 잘해 부러움 한 몸에 받던얼굴 하얀 친구야.언제 다시 만나지난 세월 돌아보며걸걸한 탁배기에 부침개 안주로주름 한 번 펴보세. A:link { text-decoration: none; } A:visited { te.. 시인·벌말사람 2012.03.17
그리운 어머니 그리운 어머니 양촌사람 그 옛날, 감자와 옥수수가 뜨락 가득찬 우리집 마당. 저녁되면 멍석위 밥상에는 보리밥 풋고추가 전부였고, 밤이면, 가까운 하늘에서 별들이 마구 쏟아졌었다. 별똥별 꼬리따라 쫓아가 우주인과 놀자 떼쓰다간 까래기 모닥불 연기속에서 은하수 베개삼아 스르르... 시인·벌말사람 2012.03.15
샘솟는 그리움 샘솟는 그리움 양촌사람 잔잔한 물결 자그마한 출렁임에도 눈 언저리 초롱처럼 흔들리고, 고개너머 봄이 오는 언덕뒤켠 스며드는 보고픔에 한숨 토하네. 그대 처음 내 안에 또아리틀며 자리했던 꽃잎같은 그리움, 계절 가면 사라지려니 했는데 젖은 잎새 오톳이 남아있어, 연두빛 새싹 .. 시인·벌말사람 2012.03.15
아름다운 날들 아름다운 날들 양촌사람 어스름 새벽, 그대의 환영 날 깨우고 먼동을 불러옵니다. 기지개 뒤편 예쁜 새들의 지저귐에 커튼이 살랑거리고, 내안에 머문 그대의 고운 흔적들이 그리움 쓸어담네요. 긴세월 동안 먼 곳에 자리했던 날들 보고픔 달래면서 발걸음 가벼이 대문 나서는 머리위로 .. 시인·벌말사람 2012.03.13
처음 만남 ** 처음 만남 양촌사람 정말, 마주 볼 수 없어서 시선을 돌렸더랬습니다. 너무 예쁜 눈이었기에... 정말, 손을 낼 수 없어서 망설이고만 있었습니다. 너무 고운 손이었기에... 정말, 말을 걸 수 없어서 벙어리처럼 있었습니다. 바보처럼 숨이 멎었기에... 하지만, 다음엔 바보스럽지도, 망설이.. 시인·벌말사람 2012.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