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강촌 내고향 강촌 양촌사람 수수밭 소근거림에 아침 열고 참새 날개짓에 굴뚝연기 날리는 곳, 어미소 거친 숨소리와 마차바퀴 삐거덕 소리에 노을지는 해 바쁘고, 땅콩 낱가리 하나 둘 둘러짐에 휘청이는 허리 아랑곳 없이 기쁘다. 곱게 밟히는 모랫벌 가로질러 땀에 젖은 온몸 강물에 씻어 시.. 시인·벌말사람 2012.04.26
잎새 맞이 잎새 맞이 양촌사람 돌어오는 길 멀었어도 네가 다가옴에 바라보는 눈길 새롭다. 밤을 접은 숱한 날 동안 네가 그리워져 달빛 쫓아 네게로 향했고, 흐드러진 잎새 흩어져 네가 추워할 땐 포근하게 감싸고 싶었다. 가슴속 흩어진 조각들 네가 보고파져 닫은 울타리 힘껏 밀치고, 밝아오는 .. 시인·벌말사람 2012.04.26
물방울 사랑 물방울 사랑 / 양촌사람 연회색 바위 덮은 이끼들 깊은 산속엔 고요 담는 물방울 소리 어젯밤 동그란 사랑으로 맑은 빛 품은 한 방울 두 방울의 행복. 순백으로 빚은 맑음에 햇살을 받아 따스함 안에다 가두니, 날아가다 멈춘 새들이 갈증을 풀고 초록의 산야가 반기더라. 시인·벌말사람 2012.04.25
[스크랩] 꽃잎 꽃잎 /양촌사람 온 힘 기울여 피웠던 가슴꽃 한아름 잘게 부서지고 가여운 조각 지나는 바람에 기대어 안녕을 고한다. 비틀거리며 야위어진 몸 가누지만 힘겨움만 가득, 오가는 발길 무심코 딛는 발자욱에 꽃잎이 섧구나. 시인·벌말사람 2012.04.21
봄 날 *** 봄 날 양촌사람 웅크렸던 가슴 두 손으로 활짝 펼쳐 그리움을 맞는다. 옥빛 하늘사이 햇살의 재잘거림에 미풍도 숨죽이고, 먼 산 아지랭이 보고픔 밟아 다진 날 사랑이 움터간다. 따스하게 젖은 내 안의 마른 숨들이 봄을 채우는 날에... 시인·벌말사람 2012.04.19
보고픈 마음 보고픈 마음 양촌사람 그대를 생각만해도 마구 마음이 떨립니다. 그대 얼굴 그리면 이내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하얀 목련만 보아도 혹시 그대인가 설레게 돼요. 만약 그대 보인다면 정말 기쁨으로 쓰러질겁니다. 시인·벌말사람 2012.04.19
사랑은 봄 꽃처럼 사랑은 봄꽃처럼 양촌사람 움츠린 그리움 한가득 상큼하게 열어 제치니, 헤집고 들어 온 보고픔 벅찬 환희를 노래하네. 연두로 채색된 내 안에 봄의 햇살 넘쳐 흐르고, 소리없이 열린 가슴에 사랑꽃 한아름 피어난다. 시인·벌말사람 2012.04.12
님 떠난 후*** 님 떠난 후 양촌사람 그 땐, 바람이 참 많이도 불었지. 눈가의 눈물 고이지도 못 하게. 정말, 하늘이 내려앉는 듯 했어. 미어진 가슴 보듬지도 못 하게. 긴 날, 산산히 조각난 그리움들 에둘러 모아 헛기침 토했지만, 오늘, 또 다시 부는 텅 빈 바람에 노을진 언덕 속울음 가득하다. 시인·벌말사람 2012.04.09
人生 밭갈이 인생 밭갈이 양촌사람 잔 구김살 저 아래 숨가쁜 호흡 노을이 창밖을 스칩니다. 메말라 비틀어진 뒤안길에서 맞닥뜨려 부딪친 세월, 삶의 밭고랑 깊어도 쟁기 잡은 손 힘줄이 가득 뻗쳐남에 어스름한 서녘하늘 긴 그림자에 어둠이 덮쳐 스러져도 우직한 외양간 소의 콧숨 벗삼아 내일의 .. 시인·벌말사람 2012.04.06
봄비 ** 봄비 양촌사람 그대 보내고 채 지워지지 않은 흔적위로 봄비가 내린다. 내 안에 홀로 서성이던 그림자 걷어내려 가슴 드러내고, 시린 날들의 빛바랜 조각들 쓸어담아 네게 내어준다. 빗물에 씻긴 가슴속 하이얀 그리움들 긴 추억 만들어 돌아오는 날 지나간 기억 한 웅큼 꺼내 반가이 맞.. 시인·벌말사람 2012.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