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에 어리는 얼굴 찻잔에 어리는 얼굴 양촌 사람 가을이 숨 쉬는 뜨락에 노을이 슬며시 다가와 마주 앉는다 갈색의 낙엽을 쳐들어 추억을 한 움큼 베어 물고는 스산한 바람 기우는 찻잔에 그리움 한 술 쏟아붓는다 빛바랜 흑백의 얼굴 잔잔한 미소가 찻잔에 드리울 때 황혼의 서녘 그곳에 나의 그림자 길고.. 시인·벌말사람 2012.10.21
가을 예찬 가을예찬 양촌 사람 억새꽃 뺨 비비는 길 미풍은 햇살을 흔들고, 방금 일어난 추억은 붉으스레 홍조를 띄운다. 가을 설거지 분주한 손길은 풍요를 나르고, 파란 하늘의 잠자리 한가로이 오후를 맴도니, 춥지도 덥지도 않은 가을의 향 사계절 으뜸이어라. 시인·벌말사람 2012.10.15
[스크랩] 그대는 가을향기 그대는 가을향기 / 양촌사람 입가에 맴도는 자그맣고 잔잔한 미소 햇살처럼 따스하고 미풍에 날리는 가는 귀밑머리 영락없는 코스모스 이파리 고운 얼굴에서 풍기는 은은한 모습 그대는 가을향기 시월의 한복판 이 자리에 오래 머물며 향기 가득 보냈줬으면... 시인·벌말사람 2012.10.15
[스크랩] 못다 쓴 편지 못다 쓴 편지 양촌사람 미풍에 넘겨지는 빛바랜 페이지 저 너머 그곳에 아스라이 떠오르는 추억 하나 무수한 깨알이 하얀 이파리 물들이며 어둠을 밀어내고 호야등불 그을음을 지우던 날 두근거림은 고요를 잡아 마구 흔들고 시계 소리 봉당으로 내쫓으면서도 실타래 이어지듯 사연은 .. 시인·벌말사람 2012.10.10
[스크랩] 달빛 그리움 달빛 그리움 양촌사람 시리게 명멸하는 밤하늘 어둠속을 천천히 한 움큼 기억이 다가온다. 말라서 앙상해진 세월속 갓 베어진 상념이 시간을 숨고르게 하고는, 긴 그림자 드리운 네 모습 손 내밀어 보지만 허공의 그리움만 잡히누나. 행여 바라만 볼 수 있어도 보고픔 다독여 날 안아 재.. 시인·벌말사람 2012.10.08
차 한 잔의 추억 차 한 잔의 추억 양촌사람 회색빛 숲에 동그라니 자리한 집 그곳 따스한 찻잔 속 김이 서리던 날 반가운 속내 겉으로 드러날세라 짐짓 건성으로 바라보며 딴척하는 사이 긴 세월 동안 보고파 스러진 가슴 무수한 그리움의 흔적들이 찻잔에 쌓인 채 주고받는 말 언저리만 맴돌다가는 끝내 .. 시인·벌말사람 2012.10.04
[스크랩] 환상 환상 / 양촌사람 내가 머문 곳 포근하고도 아늑해 주욱 머물고 싶다. 흰 구름처럼 부드럽고도 따스해 그냥 잠들고 싶고, 아침 이슬이 잠에서 깬 얼굴 씻기니 싱그럽기만 한데... 은빛 햇살에 눈 비비고 벌떡 일어나 커튼을 젖히매, 밖에 찾아온 가을 아침의 이파리가 설렘없이 하얗다. 시인·벌말사람 2012.10.04
가을 여정 가을 여정 양촌사람 옷깃을 여미게 하는 가을의 향기 진초록 위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빈자리 허전함 속 반가운 계절 마주 대하니 그 잎새에 그리움이 일고, 아픈 상처 에둘러 뒤로 돌린 채 가을빛 하나 찻잔에 띄워 세월 저으며, 긴 시간의 흔적들 돌아보면서 노을진 들녘 가을을 벗해 여.. 시인·벌말사람 2012.09.26
그대와 여행을 그대와 여행을 양촌사람 단풍 머금은 가을향기 가득한 곳 어느 날 그곳에 그대와 마주 앉는다. 젓는 세월에 갈색 흔적이 묻어나며 투명한 잔속으로 그리움 녹아들고, 백색의 접시 파들거리며 떠는 사이 가슴속 설렘 탁자를 뒤흔든다. 보고픔 꺼내 찻잔에 넣어 휘저음에 오후의 햇살 따스.. 시인·벌말사람 2012.09.26
그대 가슴에 사랑을 그대 가슴에 사랑을 / 양촌사람 새벽녘 눈 뜨고 일어나면 제일 먼저 내 생각이 난다던 그대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리면 반가움에 커튼을 열어 내다보고, 파란 하늘 흰 구름 한 점에다 보고싶은 마음 살며시 얹어 보낸다는 그대. 코스모스 바람에 살랑이는 가을 언덕 오솔길에서 그대를 만.. 시인·벌말사람 2012.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