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의 바다 칠월의 바다 / 양촌사람 세상의 그 무엇에도 물들지 않은 태초의 모습 바로 너였구나. 있는 그대로 부끄러움 하나 없이 속 깊은 곳 드러낸 네 모습 귀하다. 물길 열어 바람 맞이할 때 구슬 꿰어 흔들리는 소리 청아하여, 한 점 흠 지우게 할까 봐 조심스레 발길 디디려다 슬그머니 거둔다. 시인·벌말사람 2012.07.09
젊은 날의 회상 젊은 날의 회상 / 양촌사람 내 안의 꽃 안개처럼 피어날 때 기별도 없이 설렘이 찾아왔지. 한 아름의 그리움 생겨날 땐 허락 없이 빈자리 독차지했고, 아지랑이 싱그런 풋내 날 때 살며시 와 사랑을 던져놓고 갔어. 들려오는 자잘한 얘기들에도 분홍빛 꿈이 살포시 돋아나던 시절, 햇살 영.. 시인·벌말사람 2012.07.05
네게 가고파 네게 가고파 양촌사람 가슴을 휑하니 가르는 그대의 흔적 빈자리 같지만 네가 왔다 간 거 다 알아. 비틀거리며 별자리 가늠해 찾아온 너 애써 외면해 돌아가게 해서 미안해. 몹쓸 보고픔 눈 녹듯 사라진 것 같지만 토해낸 한숨 속 배회하는 모습 여전하기에, 허기진 마음 네 그림자라도 잡.. 시인·벌말사람 2012.07.05
여름이 온다 여름이 온다 / 양촌사람 감자꽃 피고 오이 이파리 살랑이는 밭고랑 사이로 살며시 여름을 부른다. 뙤약볕은 머리위로 이글거리고 원두막 밑 한 낮의 단잠은 달콤하기만 한데, 수평선 저 멀리 날개짓하는 갈매기의 한가한 노랫소리 은근하게 긴 잠을 유혹하네. 땀에 찌든 하루를 한 바가지.. 시인·벌말사람 2012.06.14
하는빛 그리움 하늘빛 그리움 양촌사람 긴 세월 돌아 내게 전해진 그대 가슴의 떨림소리 멀어진 시간만큼 보고픔 쌓여 하늘에 닿았던가? 흰 구름에 담아 보낸 한 점 설렘이 하늘빛 그리움에 젖는다. 시인·벌말사람 2012.06.13
그 사랑 밀어내도 그 사랑 밀어내도 양촌사람 초록 이파리 흰 구름 물감칠하는 언덕 너머 그대 있는 곳. 생각만 해도 설레는 내 안에 네 모습이 자꾸 스민다. 그리움 한 줌 꺼내 무척이나 보고 싶은 사랑 한 자리 밀어내지만 샘솟듯이 솟는 그대에의 사랑은 밀어내도 그 자리 가득하구나. 시인·벌말사람 2012.06.09
유월의 장미 사랑 유월 장미의 사랑 양촌사람 길고 긴 유월의 땡볓 아래 고혹스런 자태 안으로 감추려 고운향 내뿜는 오후. 이파리 펼쳐 그리움 가리려 하지만 찢겨진 가슴 드러난 곳엔 멍울만 깊어가고, 애절하게 핀 사랑 하나 기다리다 가시되어 우는 붉게 젖은 사랑 아픈 흔적만 가득하구나. 시인·벌말사람 2012.06.04
유월이 오면 &&& 유월이 오면 양촌사람 저 하늘 흰구름 머문 언덕 너머 그곳 파란 호수 뜨락엔 은빛 날갯짓 가득하고, 초원을 가로지른 걸음 싱그러운 숨결에 송글송글 흐른 땀 귀밑머리 이슬방울 매단다. 아카시아 꽃향기 뒤로 소리 없이 다가온 오월의 아쉬움 초록이파리 모아 잠재울 때, 잔잔한 미풍 .. 시인·벌말사람 2012.05.30
[스크랩] 오월을 보내며 오월을 보내며 양촌사람 고운 자투리 하나 곁에 늘 머물렀으면 하지만 뻐꾸기 소리 들리니 이제 너를 보내야 하나 보다. 맑은 얼굴 언저리 바람결에 나부낄 때마다 오월의 설렘 주렁주렁 추억처럼 영글기도 했는데... 벌 나비 어우러져 희망 나누며 춤추게 하고 상쾌한 나른함에 어깨 살.. 시인·벌말사람 2012.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