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황혼 양촌 사람 짓눌린 시야 한 숨 몰아 삶을 토해낸다. 가녀린 너울 사연을 담고 또 담아 긴 세월 버티고, 묻혀진 여정이 빛바랜 일기장으로 내 안에 고요한데, 구름에 가린 노을 한켠에서 묵직한 추억 하나 말없이 눕는다. 시인·벌말사람 2012.09.21
친구야 이젠 친구야 이젠 / 양촌사람 친구야 우리 긴 세월 밟아오며 많이도 화내고 옹고집도 부렸잖은가? 남 말 듣기를 그렇게도 싫어하며 내 말만 옳다 입에 거품 물며 우겼지. 친구야 이젠 삶의 흔적 묻어나는 때 좀 늦었지만 후회없는 여정 그려보자. 남들이 우릴 저무는 태양이라지만 누가 말했듯 .. 시인·벌말사람 2012.09.16
[스크랩] 가을비 내리는 날엔 가을비 내리는 날엔 / 양촌사람 오늘처럼 그리움 쓸어담은 가을비 내리는 날엔 한적한 곳 추억에 드러누워 가슴을 베고 잠들고 싶다. 자그마한 바람에 일렁이던 설렘을 불러 눕히고, 지나간 무수한 시간들 속 잠 못 이루던 그리움과, 숱한 날 보고팠던 기억들을 토닥토닥 다독이면서. 시인·벌말사람 2012.09.13
[스크랩] 구월은 그리움 구월은 그리움 / 양촌사람 늘상 푸를 줄 알았던 잎이 달력 한 장 사이로 고개를 숙이는데, 긴세월 돌아서 자리했으면 바뀌는 계절처럼 잊혀도 지련만, 파란 저 하늘의 구름이 어디론가 흐르듯 이 가슴도 떠가누나. 초록을 잠재우며 일어서는 구월의 문턱은 그래서 온통 그리움이다. 시인·벌말사람 2012.09.12
소중한 인연 소중한 인연 / 양촌사람 빗물 가르며 한 인연이 창문을 두드립니다. 짧은 설렘 속 그 인연이 아침을 여니 다가온 기척에 가슴을 열어 나그네 길 긴 여정을 터벅거리는 날 찾아오신 당신을 맞이했습니다. 지치고 힘든 일상들 가운데서도 작은 위안과 조그만 보람을 주는 당신, 모래알처럼 .. 시인·벌말사람 2012.09.03
[스크랩] 가을이 오는 길 가을이 오는 길 양촌사람 가냘픈 허리 바람을 움켜잡고 파란 하늘에 연정을 띄운다. 날아온 향기 여름을 배웅하고 누런 벼 이삭 고개 숙일 때, 고추잠자리 날갯짓도 가벼이 그녀를 맴돌며 햇살 희롱하니, 쪽빛 그리움 분홍으로 물들며 수줍은 미소속 가을이 오는구나. 시인·벌말사람 2012.09.02
커피 한잔 어떤가 커피 한 잔 어떤가 / 양촌사람 우리 잠시 고단한 짐 내려놓고 허리 한 번 펴보세. 돌아보면 까마득한 길이지만 앞은 훤한 길이니, 천천히 가도 어느 뭐라는 이 없겠다 앉아 숨 돌려보세. 응어리져 삐뚠 마음 벗어던지고 가벼운 가슴 꺼내, 싱그러운 버들가지 띄운 약수에 인생의 향 섞어, .. 시인·벌말사람 2012.08.30
기다림 기다리는 마음 양촌사람 잠시만의 그대 생각만으로도 지금 무얼하고 있는지 다 알 것 같아. 파란 하늘 한 점 구름을 보노라면 간절한 눈빛으로 보고파 한다는 거, 살랑이는 늦여름의 향기 불어오면 설레는 마음으로 그리워한다는 거, 주고받는 긴 시간들의 교차점에서 혹여 볼 수 있을까 .. 시인·벌말사람 2012.08.27
그리워질 거야 높은 하늘이 눈가로 가득 쏟아질 때 그리워질 거야 너의 얼굴에 서운함이 묻어나는구나. 양촌사람 너를 피해서 숲 속 그늘을 찾아 숨고 바닷물 속에 온 몸 감추려 애썼는데. 곁에 있는 동안 미워만 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왠지 미안해 지는구나. 다음에 만날 땐 곱게 다가와 사랑하다가 .. 시인·벌말사람 2012.08.24
[스크랩] 그대와 둘이서 그대와 둘이서 양촌사람 어느 가보고 싶었던 그곳의 향기 긴 세월 지난 후에도 남아 있을까 가슴 한편 자리하고 머물던 그대 다가갈 수 없었기에 그리움 가득 내리는 빗방울 보며 추억 헤아린다 그대와 둘이서 나눈 예쁜 설렘을 시인·벌말사람 2012.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