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밉다 그대가 밉다 양촌사람 눈 감으면 말없이 내게 다가와 가슴을 곱게 열어놓고 가는 사람. 눈 뜨면 말없이 바라만 보며 이 가슴 까맣게 태우고 있는 그대. 보고 싶다고 수없이 되뇌면서 그리움 아프도록 쌓이게 해놓고, 손 내밀면 애처롭도록 큰 눈망울 처연히 뜬 채 내민 손 잡지도 못하면서.. 시인·벌말사람 2012.08.10
연보라의 추억 연보라의 추억 양촌사람 좀처럼 웃을 것 같지 않던 어느 날 그녀의 수수한 미소가 그리워진다. 고운 흰 이 연보라 도라지 꽃 사이로 살포시 드러내 수줍게 웃던 그녀. 일렁이는 여름의 한가운데서 고운 향기 바람에 실려 날아올 때면, 한 움큼 설렘으로 다가와 두근거림을 준 연보라의 추.. 시인·벌말사람 2012.08.08
그대를 어찌 잊을까 그대를 어찌 잊을까 세월은 빛바랜 사진만큼 무덤덤했어도 그대는 늘 싱그러움 가득이었어. 여명이 창문을 두드리며 잠을 깨우듯 그대는 늘 가슴을 설렘으로 열었고, 하루의 지친 시간들을 한 점 청아한 청량제로 미소 머금는 기대를 주었지. 영겁의 기억들 잠재우며 지나온 흔적 재가 .. 시인·벌말사람 2012.08.06
[스크랩] 친구야 이젠 친구야 이젠 양촌사람 희뿌연 안개비 산허리 돌아 강으로 흐르는 고향의 강변둑 그곳에 세월을 불렀다. 마음 밭 깊숙이 시간들이 지나간 흔적들은 너 나 안 가리고 거스를 수 없어 파인 채, 너털웃음 뒤안길 체념에 익숙해진 가슴들이 작은 바람에 이파리 되어 흔들린다. 친구야 이젠 살.. 시인·벌말사람 2012.07.27
[스크랩] 원두막 추억 원두막 추억 / 양촌사람 개구리도 놀라 숨죽인 뙤약볕 고요 이글거리는 태양만이 밭고랑에 가득하다. 삼태기 속 노랗고 동그란 참외 조심스레 소쿠리에 옮겨지고, 등 푸른 커다란 수박 한 아름 든 팔에 저절로 배어든 기쁨 한 조각 하늘이 높다. 덥석 베어 문 여름날의 시원한 그늘 원두막.. 시인·벌말사람 2012.07.24
[스크랩] 늘 그 자리에 늘 그 자리에 잔잔하게 온 따스한 날의 언덕에 곱게 웃는 내 안의 네 모습 살포시 넣었는데, 일렁이는 물결 작은 바람 불어옴에 가녀린 잎 흔들려 떠나갈까 어쩔 줄 몰랐어. 그들 잠재움이 상당히 길었는데도 마음 하나 늘 그 곳에 자리하고 있었구나. 다가오는 시선 가슴에 고이 담아 조.. 시인·벌말사람 2012.07.23
[스크랩] 그리움 품고 그리움 품고 / 양촌사람 부르면 금방 올 것 같아 기다렸는데 멀리서만 미소 짓고, 손 내밀면 곧 잡을 것 같아 쳐다봤는데 그대 그림자만 서성이네. 차라리 가랑비 날리는 만큼 보고픔 모아 그냥 가슴에 담아둘까? 긴 시간 세월의 강 흐른 후 그리움 꺼내 포근히 안아주면 좋을 거야. 시인·벌말사람 2012.07.18
그리운 이름 그리운 이름 / 양촌사람 기억 속 흑백의 얼굴 그리며 가만히 되뇌는 그대 이름. 넌지시 건네진 편지 향기에 두근거리는 마음 가득했고, 다소곳이 비치는 그대 마음을 내 안 어디에 둘까 망설였는데. 긴 세월 멀리 돌아온 날 동안 깊숙한 내 가슴에 자리했구나. 파아란 저 하늘 구름 위로 사.. 시인·벌말사람 2012.07.15
그리운 사람 그리운 사람 양촌사람 흘러가는 구름 하나 봐도 네 얼굴 같아. 스쳐가는 고운 향기 하나 네 마음 같고, 두드리는 심장의 고동소리 네 가슴만 같은데... 눈만 뜨면 보고 싶은 마음에 가슴 메이누나. 이 그리움 얼마나 더 지나야 네 모습 지워질까? 시인·벌말사람 2012.07.13
후회 후회 양촌사람 땡볕 고스란히 품에 안아 뜨겁게 불태웠는데 이젠 돌아보는 이 없구나. 무성한 이파리 그늘 뒤로 구겨져 버린 정열 초라하게 시들어버리고, 대지를 뒤덮는 진초록의 왁자지껄한 소음 그 속 풀죽은 모습 애처롭다. 조금을 배려해 헤아렸더라면 유월 넘어 칠월까지 잿빛 가.. 시인·벌말사람 2012.07.10